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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읽기] ‘피크 차이나’ 다시 불거지나

매사에 음양이 있듯이 중국 경제도 그렇다. 밝고 어두운 면이 혼재한다. 최근 판궁성(潘功勝)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5.0%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의 20%가 중국으로 향하는 우리에겐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어두운 이야기도 들린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단체관광이 불가하던 2017~19년 유커(游客)의 월평균 한국 방문은 41만6000명. 한데 지난 8월 단체관광을 풀었음에도 올해는 월 14만4000명으로 3분의 1 수준이다. 왜? 중국의 경기 둔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상하이와 선전엔 도산과 감원, 실업의 세 가지 바람이 분다고 한다. “8000여 곳에 이력서 제출했고 27개 회사 면접을 봤지만 다 떨어졌다”는 절규가 인터넷 공간을 지배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중국인을 짓누른다. 그 결과 해외여행보다는 저축을 늘리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중국 가계의 초과 저축을 무려 7200억 달러(약 928조5000억원)로 추산한다. 눈여겨볼 건 중국 당국이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중국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해 1년 한시의 비자 면제 조치를 밝혔다. 그도 그럴 게 지난 상반기 중국을 찾은 외국인은 약 50만 명. 2019년 1400만 명보다 96%가 줄었다.   주중 미 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중국 유학 중인 미국인은 350명. 2019년 1만1000명보다 97%가 감소했다. 중국 공항이 썰렁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사 록펠러 인터내셔널의 루치르 샤르마 회장이 중국의 세계 속 GDP 비중이 2021년 18.4%에서 올해는 17%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해 화제다. 중국은 1990년 1.7%를 바닥으로 지난 30여 년간 그 비중을 계속 확대해 왔다.   2010년 일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이후 미국 추월이 시간문제로 꼽혀왔다. 한데 이제 33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속 중국 GDP 비중이 줄게 됐다. 연초 유행한 중국의 성장이 한계에 부닥쳤다는 ‘피크 차이나’ 논란이 다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는 0.15%포인트 동반 하락한다고 한다.     추운 겨울을 맞은 중국 경제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닌 셈이다. 낙관도 비관도 금물이다.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더욱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연말이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차이나 피크 피크 차이나 경제성장률 목표 현대경제연구원 분석

2023-12-04

[중국읽기] 피크 차이나? 중국은 아직 안 끝났다

그동안 중국 경제의 ‘폭망’을 점친 전문가는 많았다. ‘중국의 몰락’ ‘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 등 외국책이 번역돼 소개되기도 했다. 모두 어긋났다. 중국 경제는 여러 곡절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해 세계 2위 반열에 올랐다.   이번엔 ‘피크 차이나(Peak China)’이다. 중국 경제가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주장이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5월 보도한 후 국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그러면 그렇지, 중국 시대는 이제 끝났어~’라는 유튜버의 말에 클릭이 쏟아진다. 이번에는 맞을까.     충분히 납득이 가는 논리다. 투자에 의존한 중국의 국가 주도형 발전은 분명 한계에 직면했다. 급증한 지방 정부 부채, 부동산 과잉 투자, 인터넷 규제 강화, 여기에 인구감소까지 겹쳐 성장 동력은 소실되고 있다. ‘공동부유’라는 정치 논리에 밀려 민간의 역동성은 떨어지고 있다. 20%를 웃도는 청년실업은 그 대표적인 징후로 꼽힌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든다. ‘시진핑(習近平)은 왜 안 하지?’라는 것이다. 예전 경우라면 중국 정부는 경제를 성장세로 되돌리기 위해 다시 돈을 풀고, 부동산 규제를 해제해야 했다. 인터넷 플랫폼 업체에 대한 족쇄도 풀었을 것이다. 그런데 안 한다. 오히려 ‘인위적인 부양은 없다’라는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체질 강화를 말한다. 성장이 곧 왜곡을 잉태하는 악순환을 끊어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짜겠다는 취지다. 그들은 이를 ‘고품질 발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공동부유 논리에서 후퇴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성장의 한계인지, 아니면 고품질 발전을 위한 과정인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동안의 ‘왜곡된 성장’ 속에서도 분명 ‘혁신’은 존재했다는 점이다. 2010년 들어 본격화한 인터넷 혁명은 지금 AI(인공지능), 전기 자동차, 신소재 등 차세대 산업으로 확장 중이다. 많은 분야에서 한국을 추월했거나, 위협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여전히 꿈틀댄다. 신소재, 첨단 장비제조, 신에너지 자동차 등을 ‘8대 전략 신흥 산업’으로 지정하고 국가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국가가 나서 과학기술 자원을 총동원하는 ‘신형 거국체제’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도 그 대상 중 하나다.   ‘중국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는 단편적 시각으로는 이 같은 움직임을 간파할 수 없다. 그 흐름을 놓치면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 ‘피크 차이나’ 논리에 매몰되지 말아야 할 이유다. 한우덕 / 차이나랩 선임기자중국읽기 중국 차이나 피크 차이나 세계 경제 경제 주간지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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